"6년 전 방문한 홍콩 백화점 내 식당을 이번에 다시 갔는데, 영어로 응대 가능한 직원이 거의 없어 난감했어요. 주류 메뉴에서 프랑스,미국 와인은 줄어드는 대신 중국 와인과 고량주 등이 많아졌어요."
이탈리아인 C씨🤠
"옛날에 홍콩에 왔을땐 메뉴판에 중국어와 영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제 중국어로만 적혀 있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에요"
150년간 영국령에 속해 통치를 받다가 1997년 중국으로 반한되었지만, 나름 독자적으로 중립의 입장을 잘 지켰던 홍콩. 2020년 중국화가 시작되면서 차량 번호판도 중국 번호판으로, 박물관 안내문도 지하철 안내방송도 영어나 홍콩어가 아닌 중국어로 바뀌면서 화려했던 홍콩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고있어요.
#2. 국제도시 홍콩의 몰락
1980~1990년대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도시로 손꼽혔어요. 자유로운 외환 거래, 유연한 노동시장, 낮은 세율로 전 세계 큰 손들을 홍콩으로 몰려들게했죠. 이를 지켜보던 중국 정부는 홍콩이 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는것에 위기를 느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통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금융 줌심지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해요.
중국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빌미로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24년 3월 시행을 공포했어요. 이는 비즈니스나 여행자들도 말과 행동을 잘못했을 때 처벌받을 수 있음을 뜻해요🤐 또 행정과 입법부를 모두 친중으로 채우고 반역과 내란 등의 혐의에 최고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는 '기본법 23조'를 시행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기소된 민주화 운동가 47명 중 14명에게 국가 전복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졌어요.
*홍콩국가보안법: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을 금지 및 처벌
#3. 억압의 결과..
가속화되는 중국화로 지난해 홍콩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자본 조달액은 102억으로 2021년 533억을 유치한 것과 비교해 81%나 줄어들었어요. 자본시장이 냉각되면서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글로벌 금융 기업도 홍콩 지사 인력을 감축하기 시작했고, 아시아 금융 허브 1위를 싱가포르에 넘겨주면서 다국적 회사들의 아시아 지역 본부를 싱가포르로 옮기고 있어요.
홍콩 도시 곳곳에는 중국 오성홍기가 걸려있고, 예전 홍콩만의 자유 분방하고 개방된 화려한 도시의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해요. 세계에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 수도 감소하였는데 티웨이항공의 경우 이벤트 운임 편도 9만원대의 좌석도 9석이나 팔리지 않고 남았다고합니다. 홍콩 현지인에 따르면 매일 밤 빅토리아 하버 건물 사이로 펼쳐지는 '레이저 쇼'는 예전엔 관광객이 넘처나 자리 잡기 어려웠지만 이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요.
실제로 지난 해 인천 홍콩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74만 1417명으로 전체 국제선 가운데 8위에 그쳤어요. 코로나 직전 1위에서 불과 4년만에 7단계나 내려 앉은 수치라고 합니다.
#4. 앞으로의 홍콩
수요가 따르지 않다보니 국내 항공사 일부는 홍콩행 신규 취항이나 운항 재개에 신중을 가하고 있어요. 홍콩행을 꺼리는 분위기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보니 수요가 낮은 홍콩공항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 또한 비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안전에 민감한 관광객들의 긴장감을 낮추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H의 생각
홍콩은 중국과 달리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여행지라고 생각하는데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중국 특유의 색이 크게 묻지 않고 자유롭고 화려한 도시라고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중국이라는 공산국가의 억압이 지속된다면 중국화된 홍콩에 대한 반감 때문에라도 홍콩행 노선이 예전의 명성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 앞으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